소설

현대미술 판타지소설 기적을 그려라 후기 리뷰 텍본

원파뤼 2016. 12. 13. 12:42

현대미술 판타지소설 기적을 그려라 후기 리뷰 텍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화가입니다. 뉴욕으로 유학온 늦깍이 미대 지망생이 어느날 갑자기 그림을 잘그리는 능력을 갖게 된 후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야기 구성은 옴니버스 비스무리한 형식(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각 다른 여러개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방식)으로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그림을 그리고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강점은 작가님이 미술계를 잘아는 건지 조사를 많이 하신건지 배경지식같은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림에 그짜도 모르는 저로서는 오류가 있어도 모르겠지만 그냥 전문적인 지식을 인터넷에서 보고 옮긴 느낌이 아니라 작가님이 보고 공부하고 이해한 후에 글로 옮기는 느낌이들었습니다.) 특히 순수예술로 일관하는게 아닌 일러스트레이터 업계라던가 코믹북 작업에 참여 한다든지 하는게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50화 정도가 넘어가면서 단점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전체적으로 글이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 정이 가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작가님이 특징을 부여하면서 캐릭터성을 살릴려고 하는데 설정만 있는 껍데기가 붕떠있고 알맹이는 없는 느낌? 제일 심한건 주인공입니다. 위에서 성장해간다고 쓰긴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아닙니다. 말그대로 벼락맞듯 갑자기 능력을 얻게 되었는데 주인공은 거기에 대해서 그닥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차라리 점점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능력을 얻지 못했다면 굉장히 한심한 놈입니다. 군대제대하고 한국의 미대는 개성이 없고 다 똑같은거같다며 꿈을 찾아 유학을 왔다고 하는데 실력은 형편없어서 정작 능력을 얻기전에는 미대에 합격할 수준조차 되지 못 합니다. 심지어 어찌 어찌 합격 했다하더라도 생활비와 학비 때문에 집안을 말아먹거나 한국으로 돌아왔을 겁니다.



이런 주인공이 능력을 얻자마자 어느날 갑자기 생긴 능력에 그닥 의문점도 갖지않고 마치 자신은 원래 타고난 천재 예술가인것 마냥 하고 다니고 주변인들은 무슨 신처럼 떠받들고 솔직히 까고 말하면 뭐 이런 미친 새끼가 다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주인공에게 애착도 가지 않고 공으로 생긴 능력이니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차라리 가난한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천재예술가 정도로 설정하지 왜 굳이 찌질한 주인공을 설정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읽다보면 얼마나 공들여서 쓴건지 느껴져서 더 안타까운 소설입니다. 그래요 내용은 평타이상은 하니 미술에 관심있는분들은 보셔도 좋을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