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원의 밤 줄거리, 결말 및 후기(스포포함)

원파뤼 2021. 4. 14. 13:16

넷플릭스에서 영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낙원의 밤(Night in Paradise)".

언뜻 멜로 영화 제목같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신세계의 뒤를 잇는 한국형 느와르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20년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낙원의 밤.. 어떤 영화일까요.

 


줄거리

양사장(박호산)조직의 2인자인 박태구(엄태구)는 다른 조직에서도 스카웃이 들어올 정도로 일처리가 확실해 보입니다.

황태 형님이라 불리는 다른 조직과의 분쟁에서도 기세가 눌리거나 하지도 않고, 도회장(손병호)의 스카웃 제의도 마다할 정도로 굳건합니다.

 

이런 남자도 물러지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의 누나(장영남)와 누나의 딸인 것 같습니다.

한없이 차갑고 잔인하던 남자도 누나와 조카를 만나자 세상 둘도 없는 자상한 남자가 되어버립니다.


 

낙원의 밤은 태구가 황태 형님을 만나 조직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타 조직의 조직원을 처리하면서 시작됩니다.

 

일처리 후 다급히 병원으로 향한 태구는 누나와 조카를 만나 차에 태워 집으로 보내며 약은 자신이 받아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의사와의 면담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는 그와 누나의 관계가 배다른 형제임을 알게 되죠.

그리곤 좌절.. 실의에 빠진 태구는 병원 로비에 앉아 생각에 잠깁니다.

그때 걸려온 누나의 전화.

 

누나는 말이 없습니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태구는 그가 조카에게 선물했던 선물까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심각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다시한번 좌절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둘뿐이던 가족이 떠나게 됩니다.


 

장례식장을 찾은 양사장은 북성파의 도회장이 막가자는 것 아니냐며 도회장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에 대해 분개합니다. 

태구는 형님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물어보며,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직접 도회장을 만나겠다고 합니다.

 

사우나에 있는 도회장을 만나 가족을 죽인 도회장과 조직원들을 죽인 후 제주도에서 떠나는 러시아행 배를 타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게 되죠.

 

제주도에 도착해서 원래 나오기로 했던 쿠토(이기영)이 바빠 대신나온 김재연(전여빈)이 태구를 픽업해서 쿠토에게로 데려가며 제주도라는 낙원에서의 짧은 여행이 시작됩니다.

 


진행 및 결말(스포 포함)

양사장이 진행했던 북성파 점령이 실패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도회장을 대신해 북성파의 마이사(차승원)는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양사장의 조직을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제주도에서 태구는 재연의 사격연습 후 자살하려는 제스쳐를 취하자 놀라며 그녀를 말립니다..만, 빈 총이었습니다.

태구를 놀린거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던 재연의 모습이 아닐까..

 

궁지에 몰린 양사장은 박과장(이문식)을 만나 마이사와의 관계에서 중재해주길 요청합니다. 과장이라는 직책으로 보아 중요 부처의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그는 양사장, 마이사와의 삼자대면 자리를 주선합니다.

 

장면이 전환되며.. 

갑작스럽게 재연이 쓰러지고 병원에서 쿠토를 통해 이제 남은 시간은 한달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고 취급하던 총기를 현금으로 값싸게 넘기기 시작했던걸 알 수 있게되죠.


박과장, 마이사, 양사장 세명의 인물은 다소의 잡음속에서 태구를 마이사에게 넘기고 마이사는 양사장을 건드리지 않는걸로 마무리 짓습니다.

서로 문제가 없어야 공무원인 박과장의 진급에도 영향이 없기 때문에 결국 희생되는건 제주도에 있는 태구가 되어버린 것이죠.


차를 타고가던 도중 배가 고프지 않냐고 물어보던 재연은 물회가 맛있는 집이 있다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물회와 함께 소주를 마시게 되고... 단속이 없다던 그곳에서 단속에 걸린 태구는 위조된 신분증으로 인해 애를 태우지만 다행히 알콜이 나오지 않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집으로 향하던 도중 양사장에서 온 전화를 통해 북성파를 제거하는데는 실패했고, 연락이 안되는 부하들은 이미 잠수를 탔다는 말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으로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왜 말을 놓냐고 물어보는 태구에게, 태어난건 늦어도 죽는건 빠르기 때문에 말을 놔도 된다고 답하는 재연..

 

무기거래를 잘 해오던 총기밀매조직의 보스(현봉식)가 북성파에서 제시한 거래 조건때문에 쿠토를 배신하고..

 

뒤늦게 도착한 태구와 재연은 조직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재연의 사격실력으로 남은 조직원들을 다 처리한 후 쿠토의 작업장에서 도망치려하자 재연은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태구는 억지로 그녀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 후 재연의 지인이 하는 펜션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세상에 기댈 곳 없는 남자와 기댈곳도 없고 곧 죽음을 앞둔 여자.. 재연은 가족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슬픔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밤은 지나갑니다.

다음날 태구는 배고프지 않냐며 재연을 이전에 가봤던 물회집으로 데려갑니다.

같이 물회를 먹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태구.. 그리고 같이 바다에 발을 담구고 먼 바다를 바라봅니다.

숙소로 돌아온 후 공항으로 가려는 태구를 재연이 말려보지만 태구는 공항으로 떠나고 공항에서 기다리던 마이사와 양사장의 부하들에게 추격당하기 시작합니다.

 

패거리를 따돌린 태구는 재연에게 삼촌에게 돌아가지 말라며 애원하지만 재연 또한 무심히 삼촌의 집으로 향하고, 거기서 기다리던 마이사와 양사장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양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양사장의 전화를 뺏은 마이사로부터 태구가 오지않으면 태구의 부하와 재연이 죽는다는 소리를 듣고 태구는 쿠토의 아지트로 향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이사는 재연에게 통화의 기회를 주고, 재연은 어차피 자신을 죽기 때문에 오지말라고 하지만 태구 또한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는걸 알기에 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너 혼자 있기 싫다며,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갈게"

 


마이사와 양사장 패거리가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 태구는 흠씬 두들겨 맞지만, 제일 먼저 자신의 부하와 재연을 풀어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양사장은 태구의 부하가 문제가 될것을 우려해 죽이고 말죠.

그리고 마이사로부터 누나의 교통사고는 사실 양사장이 꾸민 짓이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양사장과 같이 죽겠다며 달려들어 몸싸움을 합니다만..

 

결국 마이사와 그의 부하들에게 칼을맞고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양사장이 직접 처리하고, 양사장은 재연마저 죽이려 했지만 결국 재연은 풀어줍니다.

현장을 정리하며 마이사의 조직원들은 삼촌의 창고에 불을 지릅니다.

하염없이 불을 바라보던 재연은 숙소로 돌아가 하룻밤을 보낸 후 조직원들이 아침을 먹으러 간 장소를 확인한 후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뛰어났던 사격 실력으로 그 안에 있던 모든 조직원들을 처리하죠.

 

덤덤하게 횟집을 나선 재연은 바닷가로 가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이어폰으로 마지막음악을 들으며 관자놀이에 총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총성과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낙원의 밤...이라는 영화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꿈도 희망도 없는 한국형 느와르였네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보여줬던 깡패 세계의 느와르에서 크게 발전했다거나 아니면 확 당겨오는 스토리가 있다거나 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꿈도 희망도 없던 청춘 남녀가 제주도라는 낙원에서 보낸 며칠의 밤이 얼마나 값진 밤이었는지 알 수 있는 몇몇 대사들로 잔인한 느와르 액션임에도 애뜻한 사랑의 여운이 남습니다.

 

갑자기 제주도가 가고 싶네요.

 

시간이 된다면 제주도에 갔다가 물회를 먹으러 가보고 포스팅 남겨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낙원의 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