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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로는 비추 액션영화로는 강추 베놈

원파뤼 2018. 10. 16. 10:32

마블영화로는 비추 액션영화로는 강추 베놈



 

영화가 전반적으로 좀 군더더기가 많고 서사가 일관적이지 못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며 부분부분 연출이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원하게 볼만한 액션 영화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적당한 유머, 제법 괜찮은 CG, 다양한 액션 씬, 배우들의 연기력, 양념처럼 살짝 들어간 호러풍의 느낌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서 갖춰야할 기본 사항은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긴 액션 장면 속에 유머를 심어서 영화가 사람 지치게 하지 않았고 주연 급 배우들의 감정표현이냐 캐릭터 표현은 각본에 매우 충실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베놈의 기괴한 연출과 액션도 꽤 잘 묘사되었습니다. 잔인한 연출도 눈에 보이게 굳이 넣지 않아도 되도록 적당히 묘사해뒀습니다.


그런데


정작 베놈이란 영화에서 베놈이 없습니다. 베놈은 나오는데 우리가 생각한 그 놈이 아닙니다. 베놈에서 스파이더맨을 뺐더니 성격 이상한 까만 액괴가 나왔습니다. 베놈의 행동원리가 관객에게 이해가 되기 어렵습니다.


개그영화라면 낄낄 거리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건 캐릭터 영화라서 말이 안됩니다.





BADASS인 척하더니 그냥 왠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액괴 강아지가 되버립니다. 중후반부 전개가 갑작스럽다를 넘어서 그냥 관객한테 "그냥 싸울거야 시밤쾅!" 하는 느낌을 던집니다.


톰 하디의 연기는 훌륭한데 베이스가 되는 각본의 캐릭터 묘사가 엉망입니다. 기자인데 좀 어디 모자란 애마냥 묘사됩니다. 그걸 또 톰 하디가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서 더 찌질한데... 분명히 영화 시작할 때는 명석하고 예리하지만 이기적인 기자 쌍노무시키 였는데 여친하고 헤어지기가 무섭게 아니야 얘 원래 찐따였어 니 착각이야 라고 묘사됩니다.


베놈도 목소리도 멋있고 초반의 사악한 느낌이 중후반에 뜬금없이 니가 찐따라서 내가 맘을 고쳐먹었지 엣헴 하고 변해버립니다. 이 멍청이가 자기 약점이 뭔지 매우 아주 정확하고 확실하게 알려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걸까요.


개연성은 중간에 잠깐 베놈이 거쳐간 개한테 줬어요. 확실합니다.


초반엔 분명히 멀쩡히 심비오트 들을 채집해왔는데....심비오트 놈들 갑자기 아니야 니들이 주운거 아니고 우리가 쳐들어온거야..... 아니 이게 무슨 정신승리인가요.





악역은 왠지 모르게 소시오패스 인도인 버전의 엘론 머스크 느낌인데...그렇게 똑똑하고 치밀한 놈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심비오트 굶겨 죽이고... 초반에 내부고발자 아니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느낌이더니 중후반에는 경보하나 안울리고 초딩애가 들어가도 아무도 모릅니다???


다른 심비오트들은 세상에 한 놈은 그냥 죽고 다른 한 놈도 그냥 몸속에 숨어만 있다가 굶어죽고...그리고 분명히 지구의 대기를 견딜수 없다고 했는데 밖에서도 심비오트 상태만으로도 잘만 굴러다닙니다.


이럴거면 지구의 대기를 견디지 못하는게 아니라 먹이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어야죠.


그래도


액션 시원하고 시밤쾅!!!! 빠빠빵! 빠샤! 으악! 하는 장면 많습니다.


유머? 본의 아니게 풉 하고 웃으실 장면 적당히 있습니다.


연기력? 믿고 보고 믿고 쓴다는 톰 하디입니다.


그런데


이거 그냥 외계인 나오는 액션영화 아니고 베놈입니다.


마블 캐릭터의 영화지만 마블 팬보다는 그냥 일반 액션 영화 팬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베놈입니다.


Ps >> 영화 자체의 재미만 따지면 괜찮은 편입니다. 혹시라도 프레데터 신작 같은 거랑 비교하지마세요. 


Ps 2> PC, 중국자본의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게 불편하신 분들에게도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