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소설 추천 로판소설 클로에 전성기 후기 스포
줄거리 - 현대의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주인공은 수능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합니다. 오토바이 바퀴가 얼굴을 덮으려는 것을 보며 정신을 잃은 주인공은 얼마 후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전혀 모르는 방 안에 들어와있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신분이 이전과는 전혀 다름을 알게되죠.
주인공은 공작가의 영애의 몸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설정 상 현대와 판타지계가 대충 '평행세계' 비슷한 곳이라... 생김세는 현대와 똑같습니다. 아버지인 공작은 주인공의 학교 선생님과 똑같이 생겼고, 새어머니는 현대에서 주인공네 식당과 경쟁하던 식당 주인아줌마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의 부모님을 보고 굉장히 낮설어합니다. 주인공은 낮선 환경에 천천히 적응하며 자신에 대해 차츰 알게됩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백작가의 영애였던 주인공의 어머니를 사랑했으나 어머니는 세상을 일찍 떠났습니다. 이후 슬픔에 잠겨있던 공작은 집안의 하녀와 사고를 쳐 주인공의 동생 (딸)을 낳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주인공 어머니의 친구였던 자작가의 영애를 후처로 들입니다. 아버지는 집안 일은 주인공의 새어머니에게 대부분 위임하고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새어머니는 겉으로는 티를 안 내려고하나 알게 모르게 주인공을 구박합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 속에서 하나 뿐인 여동생은 부모님 눈치를 봐가며 앞에서는 착한 척 하지만 아무도 없을 때는 주인공에게 온갖 막짓을 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이런 인물들을 보며 없던 정이 마져 떨어집니다. 그리고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죠. 이전의 주인공은 외모는 아름다우나 멍청하고 순진한 편이었는데 (새어머니가 주인공이 교육받을 기회를 은근히 뺏었습니다), 주인공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고쳐갑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열심히 살아가죠. 그러다 집 근처에서 우연히 현대에서 자신의 친구였던 남자애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게됩니다. 기사에게 몹쓸 짓을 당할 것 같은 그를 본 주인공은 기사의 급소에 돌을 던진 후 그의 손을 잡고 냅다 뜁니다. 이후 둘은 통성명을 하고 (남자 이름이 올란도였나?), 독특한 주인공의 행동에 흥미를 느낀 올란도는 주인공과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이후 주인공은 올란도와 사적인 시간을 자주 보냅니다. 주인공은 전생의 기억에 의거해 평민인 올란도를 굉장히 편하게 대하고, 올란도는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주인공에게 점점 호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좋아하게되죠. 그런데 사실 올란도의 정체는 주인공의 가문보다 더 세가 강한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입니다.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은 올란도는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수수해 보이는 옷을 입고 주인공네 집에 뻔들나게 드나들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올란도가 자신의 둘째딸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합니다. (둘 다 생긴 것은 예쁜데, 주인공은 멍청한 성향이고 동생은 출신은 천하나 야무지게 똑똑하다는 평이거든요). 이에 주인공의 아버지는 올란도의 아버지에게 자신의 둘째딸과 올란도와의 혼인에 대해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후 이런저런 일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의 변화한 모습에 주인공의 아버지와 각 공작가 자제들은 호감을 갖고, 새어머니와 동생은 적개심을 갖고 경계합니다. 그러다 올란도와 주인공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것 같자 주인공의 새어머니는 주인공을 강간하려고 했던 백작가 차남 (망종)과 짜고 둘이 사귀는 사이라 거짓말을 하며 둘의 결혼을 강행시키려합니다. 그러나 그 망종을 끔찍하게 생각한 주인공은 결혼을 피할 방도를 찾는데, 주인공의 아버지는 새어머니의 거짓말에 넘어간 상태라 주인공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올란도에게 연락해 가출을 하고, 올란도는 주인공을 데리고 자신의 집 별체로 갑니다. 별체에서 주인공에게 술을 권한 올란도는 주인공이 잠들자 주인공의 옷을 헐겁게 만든 뒤 자신도 비슷하게 헐겁게 입은 후 옆에서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다음날 주인공을 찾아온 주인공네 가족에게 보여주며 '우리는 서로 사귀는 사이다'라고 공표합니다. 이에 주인공의 아버지는 주인공과 올란도를 결혼시킬 것을 결심하고, 자신이 주인공을 믿지 않았음을 자책합니다. 그리고 백작가 차남을 불러 그 의도와 배후를 조사하려 하지만... 며칠 후 그는 다리 밑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주인공의 행복을 무조건 막으려는 새어머니는 올란도와 주인공의 결혼을 막기 위해 둘째딸과 손을 잡고 수를 씁니다. 사람을 구해 주인공에게 미약을 먹인 뒤 주인공을 강간시키려 하죠. 이를 올란도가 극적으로 막습니다. 그리고 미약을 먹은 주인공을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관계를 가집니다. 이후 올란도는 주인공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합니다. 그래서 새어머니의 범행에 대한 증거를 잡아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제시하죠. 결국 새어머니와 둘째딸은 벌을 받고, 주인공은 올란도와 결혼해 행복하게 삽니다. 세 쌍둥이를 임신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나며, 별도의 외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징 -
1. 소설을 읽으며 든 생각은 '전형적인 통속소설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특별한 출생(차원이동)과 고난(새어머니 구박), 고난 극복(올란도)와 더 큰 고난(강간 미수), 큰 고난 극복(올란도) 후 성공(올란도와 결혼). 판타지 소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런 전형적인 서사구조를 몇 번 벗어나면서 소설 장르가 정착되던데, 로맨스 판타지도 앞으로 갈 길이 꽤 남은 것 같다.
2. 선악구조가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주인공의 새어머니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와 결혼한 주인공의 어머니를 질투하여 주인공을 구박하고, 주인공이 불행해지는데 집착한다. (딱히 착한 성격은 아니지만) 이것과 대비되며 상대적으로 주인공은 착한 것처럼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극명한 선악구조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3. 그래도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것 같다. 적당히 흥미로우며, 변태같은 내용도 없고 말이다.
4. 다만 가족관계가 굉장히 약하게 묘사되는게 조금 걸린다.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에게 전혀 정을 느끼지 못하며, 선천적으로 무정하게 타고난 올란도 또한 주인공을 제하면 누구에게도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해피앤딩이라 묘사되며 끝나지만, 주인공의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해피앤딩일지 잘 모르겠다. 첫 번째 부인은 죽었고, 두 번째 부인은 그녀의 패악으로 관계가 끝났으며, 둘째 딸 역시 관계가 멀어졌다. 그리고 이 일이 귀족사회에 드러나며 웃음거리가 되었고, 딸은 시집간 뒤 친정에 잘 들리지도 않고 시아버지만 챙긴다. 물론 주인공은 클로에이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가정일에 무관심하면서 새어머니 말만 철썩 믿는 인물로 나와 그리 호감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조금 씁쓸했다.
총평 -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소설. 이 소설을 읽으며 '로맨스 판타지 중에서는 괜찮네'와 '소설 구조가 참 전형적이네'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결론적으로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가 앞으로 개발될 방향이 많을 것 같다. (문제는 로맨스 판타지 독자들이 대부분 이런 전형적인 서사구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건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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