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성인 로맨스판타지소설 개 말고 구미호 스포

원파뤼 2017. 1. 7. 13:07

성인 로맨스판타지소설 개 말고 구미호 스포


내용

주인공은 고아 출신의 여성으로, 어머니가 자신을 맡길 때 '나중에 보러 오겠다'고 남겼다는 한 마디 말을 믿고 어머니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 위해 직장이 끝나고 야간대학에 다니고있다. 이런 주인공에게 어느날부터 어떤 이상한 남자가 스토커처럼 따라붙기 시작하고,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아 출신인 주인공은 어느날 우연히 만난 한 남성과 친해진다. 자기보다 한 살 연하이며 자신과 같은 고아라는 말에 주인공은 그 남자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동생처럼 대한다. 남자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고, 주인공이 불편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기에 주인공은 그 남자를 굉장히 편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남자에게 다소 이상함을 느끼게되고, 남자가 지갑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남자의 지갑을 뒤져 남자의 신분증을 확인한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았고, 현재 인기를 모으로있는 신인 배우와 쌍둥이 형제였다. 이에 배신감과 싸함을 느낀 주인공은 그를 멀리하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이 그를 멀리하자 그는 스토커처럼 주인공을 쫒아다니며 주인공에게 집착을 보인다. 이에 주인공은 그를 떨구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사용하지만, 다 실패한다. 돈을 빌려달랬더니 두말 않고 빌려주며, 진상짓을 해도 받아준다. 돈 많은 남자가 자신을 가지고 놀려는게 아닌가 싶어 결혼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굉장히 기뻐하며 당장 하자고 말한다. 이에 주인공은 점점 알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그 남자의 우격다짐으로 인해 그와 사귀는 사이가 된다.

 


어느날 밤, 둘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맨 정신으로 하기 좀 힘들 것 같아 분위기를 잡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러나 취한 주인공은 자신의 순결을 지켜주겠다는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 그를 덮치고, 결국 둘은 그날 밤새도록 관계를 가진다.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관계를 갖게 되는데, 주인공은 끝내주게 좋은 그와의 관계와 그로인해 질질 끌려다니는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결국 주인공은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그는 주인공의 곁을 잠시 비우게된다.

 

이 과정에서 남자의 정체가 나오는데, 알고보니 남자는 구미호였다. 설정상 여우 일족은 정조 관념이 희박한 편이며 잠자리에 특출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중 구미호는 원래 여성만 존재하며, 자신의 여우구슬을 통해 한 명의 아이를 임신해 낳을 수 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구미호가 되고, 어미는 자신의 딸에게 자신의 여우구슬을 물려준다. 그러나 이 남자의 어머니는 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어 어떻게할까 고민을 하다 승천하려는 이무기를 유혹해 그에게서 여의주를 받아낸다. 여의주를 받자 남자의 어머니는 바로 그 이무기를 배신했고, 자신의 여우구슬과 여의주를 사용해 쌍둥이를 임신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들키게되자 그 구미호는 저주를 받아 쫒겨나고, 아이가 태어난 후 여의주는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는 여자가 아닌 남자로 태어나며, 그 중 한 아이는 꼬리가 8개 뿐인 팔미호로 태어난다. 설정상 팔미호는 요괴들 사이에서 반푼이 취급을 받는다. 강한 요기를 지닌 남자는 여의주에 의해 임신된 구미호이며, 배우로 활동한 남자의 동생은 여우구슬에 의해 임신된 팔미호이다. 이에 둘의 어머니는 동생만 편애하며, 남자는 배척한다. 때문에 남자는 강한 애정결핍과 동생에 대한 피해의식 등을 갖고있다.

 

인간계에 쫒겨난 어머니와 두 아들은 각자 자리를 잡아 살아간다. 어머니는 권력자의 아내가 되어 그를 휘어잡아 살고있고, 두 형제는 인간계 어딘가에 있을 여우구슬을 품은 여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여우구슬을 품은 여자는 보이지 않고, 둘은 여우구슬을 찾는 것을 포기한다. 그러나 그때 지네요괴가 '구슬을 품은 여자가 나타났고, 동생이 다시 서천(요괴와 신선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와 호조사(여우요괴 출신의 관리)가 될 것이다'는 예언을 갖고온다. 그리고 형은 구슬을 품은 주인공을 발견했고 말이다. 

 

형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동생이 주인공에게 접근한다. 여기서 동생은 형과 다르게 약간 음험한 행동을 보이고, 구슬을 품은 주인공을 나름 소중하게 생각한 형과는 다르게 주인공을 기만하려한다. 동생은 주인공이 자신의 여우구슬이라 생각하고 적당히 비위를 맞추며 취하려 하지만, 주인공은 동생에게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는다 (꿈에서 관계를 갖지만, 관계 도중 거부함). 자리를 비웠던 형은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다. 주인공이 자신의 구슬이 아니라도 그녀에게 애정을 느낀 형은 그녀와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족하다 생각한다. 이에 자신의 동생을 그림 속에 봉인해버린 후 주인공에게 다가간다. 주인공은 형과 동생을 보며 나름 형에 대해 정리를 한다. 애정결핍과 동생에 대한 피해의식 등으로 인한 정신병이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이는 형에게 역시 애정을 느낀 주인공은 다시 그와 사귀기로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형의 정체가 구미호임을 알게되고, 동생과 그의 어머니 또한 구미호임을 알게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에 대한 사랑을 여전히 느끼고, 그와 함께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고, 형은 여우구슬과 꼬리 하나를 동생에게 주어 동생이 호조사가 된다. 형은 팔미호가 되었지만 주인공과 함께할 날을 그리며 기뻐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죽게되며, 서천에서 환생한다. 서천에서 임대감 부부의 늦둥이 딸로 태어난 주인공은 늦둥이로서 부모의 무조건적인 애정 속에 방만된 삶을 살며 막무가내로 자란다. 그리고 점잔고 인품 좋은 현무(거북이 출신 신선?)에게 시집을 보내겠다는 부모의 생각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잘생기고 잠자리 기술이 뛰어난 팔미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빡빡 우긴다. 허구헌날 집을 나가 팔미호에게 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부모님은 주인공의 혼삿길이 막혔음을 직감하고, 결국 팔미호를 데릴사위로 들인다. 그러나 워낙 오냐오냐 자란 주인공의 말괄량이 행동에 곤혹스러움을 느낀 부모님은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혼례를 치르자 주인공을 분가시키고 만다. 분가한 두 사람은 인계로 나와 살며 아들을 낳고 나름 화목한 생활을 한다.

 

 

특징 -

1. 성인소설인줄 모르고 봤다가 처음부터 남주가 여주랑 관계를 갖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묘사가 나름 노골적이기는 한데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든다. 표현이 상당히 일차적이며 단순하다.

2. 단순 현대 로맨스인줄 알았고, 제목의 '개 말고 구미호'는 겉으로는 개처럼 순수하고 귀엽게 보이는데 속이 새카만 구미호였다는 뜻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남주의 정체가 정말 구미호였다. 

3. '베아트리체'를 쓴 작가의 소설이라 나름 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소설의 개연성이라거나 작품성 보다는 성인물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섹슈얼한 이미지와 다크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쓴 것 같다. 

4. 주인공이 환생한 집인 임대감덱이 나름 명문가이며, 임대감 부부 또한 자식교육에 나름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주인공의 온갖 막짓(5살부터 남자 밝혀서 밤중에 집을 나와 팔미호를 찾아간다거나, 공부 안 하고 자수도 안 놓고 매일 놀기만 하고, 어머니 생신 선물로 드린 자수 놓은 손수건이 알고보니 남한테 시킨거였다거나...)에도 혼내지 않고 계속 예쁘다고만하며 한 번또 때리며 훈계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설이 정말 주인공 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전에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 큰 위화감이 들었다. 자식을 정말 아끼는 정신 똑바로 된 부모였다면 절대로 이렇게 주인공을 키우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성경에 이르기를, 자식의 잘못을 보고 때리지 않는 것은 자식을 사망의 골자기로 밀어넣는 것이라고... 맞나?)

 

 

총평 - 19금 로맨스소설. 베아트리체를 나름 재미있게 봤어서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스러웠다. 베아트리체가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이 남자 잘 만나 최고의 레이디가 되는 다소 단순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관이나 묘사, 인물구조 등을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이 소설을 보니 이 작가님에 대한 기대를 조금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개연성 없이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심리묘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로맨스 소설을 싫어하는데, 이 소설이 조금 그렇다. 그래도 여타 이상한 로맨스소설처럼 막장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